http://www.etnews.com/2016090600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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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인적이 드문 골목 안.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가게가 퇴근 길 불을 밝힌다. 가게 안 4~5명 손님이 진지하게 물건을 살펴본다. 음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쾌락`을 추구하는 현대판 `성인용품 숍`이다.

동네마다 보이는 성인용품 가게는 한번쯤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럼에도 짙은 노란색 혹은 분홍색으로 가려진 외벽은 `부정`과 `유해`라는 고정관념을 상기시켜 섣불리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세상은 변했다. 성 가치관이 바뀌고,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성인용품도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한다. 음지에 머물렀지만 산업으로 탈바꿈 시킨 것. 바로 `러브 테크`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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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플레져랩은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입소문난 성인용품 숍이다.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고급 인테리어, 밝은 조명, 각종 쥬얼리와 함께 진열된 성인용품은 세련미까지 느껴진다. 모두가 퇴근하는 저녁 7시가 넘어서자 손님들이 몰린다.

플레져랩 매니저는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 수를 추산하기 어렵지만, 주말만 해도 손님이 몰려 끼니를 거르는 게 다반사”라며 “성적 쾌락을 즐긴다는 것이 점차 부끄러운 일이 아니게 되면서 손님이나 성인용품 전문점도 당당해졌다”고 말했다.

당당해진 성인용품 시장은 성장세도 가파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 성인용품 시장은 150억달러(약 16조8000억원) 규모다. 2020년까지 4배 가까이 증가한 520억달러(약 58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속도에 맞먹는다.

국내 시장은 집계가 어렵다. 1000억~1200억원대로 추산될 뿐이다.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가게는 2500~3000개 정도다. 여전히 불법 성인용품 판매가 성행하지만, 플레져랩처럼 양지로 나온 곳도 점차 늘고 있다. 오픈한지 1년 만에 압구정동에 2호점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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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 종류도 다양해 졌다. 대중 속으로 저변을 넓히면서 고객 요구사항을 신속히 반영한다. 노골적인 기구모형에서 벗어나 파우치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를 줄인 제품, 직접 목에 걸고 다닐 정도로 디자인이 뛰어난 목걸이형 진동기 등 수십가지 제품이 전시됐다. 가격도 1000원부터 시작해 5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도 수두룩하다. 기술발달로 정교해 졌으며, 안전성을 높이는 노력도 지속된다.

플레져랩 매니저는 “성인용품 대다수가 진동기를 탑재한 제품인데, 제조기술이 향상되면서 보다 정교해 졌다”며 “특히 모든 제품이 사용자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제조과정에서 철저한 안전성 검사로 신뢰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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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