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Ideas worth spreading –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

‘좋은 아이디어로 세상 바꾸기’의 취지로 열리는 비영리 강연회 TED.

그 라이센스를 받아 각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를 TEDx라 합니다.

그리고 올 6월, 플레져랩은 한양대에서 열리는 TED강연회, 그러니까 TEDxHanyangU의 열 번째 행사에 연사로 섰습니다.

그 시작은 어느 화창한 봄날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로 날아온 메세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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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x 기획팀 팀원이 플레져랩의 두 사장의 이야기를 기사로 읽고 컨택을 해 온 것이었습니다.

평소 TED를 통해 퍼진 여러 명강의를 들어왔던 두 대표에겐 패스하고 싶지 않은 찬스!

행사 당일은 6월 25일 토요일로 합정&가로수길 두 매장이 가장 바쁜 날이지만 기꺼이 감내하고 대학생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6월 중엔 퀴어 퍼레이드를 포함, 여러 인터뷰 및 굵직한 행사들이 있었지만

두 사장 늦은 퇴근 후 매장을 오가며 시간을 쪼개며 강연록을 준비하고, 프레젠테이션을 다듬었죠.

한양대학교 TED기획팀 역시 기획과 홍보에 총력을 다해주었습니다.

TEDxHanyangU 페이스북 홈페이지(클릭)가 준비한

카드뉴스 스타일 연사소개 no.6, 플레져랩 편을 한 번 보시죠.





….!

저희보다 더 깔끔한 정리에 감탄을 마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의 이런 뜨거운 성원과 기대를 알기에, 사실 강연을 준비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더 버거웠습니다.

15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그 안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를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약속한 날짜는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준비했던 강연록을 뒤엎기를 여러번-

“이런 이런 이유로 플레져랩이 대단하다,” 혹은 “너의 성감대 이렇게 찾아라” 에 초점을 맞춘 강연보다는

플레져랩팀원들이 여성으로서, 한국에서 나고 자란 청년으로서 겪었던 성문화의 부조리함, 그리고 그걸 해소하고자 했던 바람을 담기로 했습니다.

10년만에 작업하는 PPT는 어찌나 어색하던지요. 다시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의 첫 페이지는 바로 이렇습니다:

섹스토이라는 소재를 떠나,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고, 둥지를 벗어나 세상에 파장을 일으켜보고픈 마음을 품은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에게

“저래도 괜찮다”라는 메세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금기 따위, 끄집어 내지 못할게 뭐람?

섹스에 대해 말하는 여자는  ‘가치’가 떨어진다고? 떨어트릴 수 있으면 떨어트려 보라지! 라는 태도로 말이죠:)

또 이번 강연 주제가 “인간을 재조명하다” 인 만큼

‘성욕’;이 갑자기 발명된 것이 아닌,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 중 하나이며

이를 어떻게 표출하고 다스리며 스스로 즐거울 줄 아는 독립된 인간이 될 지에 대해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패기 있게 준비한 강연이었지만, 원했던 만큼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해 무대에 오르는 날이 되기까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당일 리허설을 위해 오전 강연장에 도착해보니, 우리의 얼굴이 떡하니 나온 브로셔를 주시더군요.

이왕 온 것, 허투로 할 순 없다!

평소에 경제적인 식사를 추구하는 플레져랩 팀이지만

이 날 만큼은 한양대 HIT 빌딩의 고급 식당, [벽제갈비]에서 점심을 먹으며 단백질과 에너지를 축적했습니다.

1부의 세 번째 연사로 나선 우리.

떨리기도 했지만 준비해 온 것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이 프레젠테이션을 끝내고 내려왔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잖아 있었죠. 깜빡하고 전하지 못한 말도 있고요.

하지만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세지 중 몇 가지 –

“사적으로 즐길 성적 권리” 와 “타인의 인권 침해 행위”를 헷갈리지 말라는 것,

그리고 파트너 섹스를 하게 될 경우 피임과 성병 예방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것은 전해서 다행입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 준비한 강연록의 워딩 그대로 전하진 못했지만,

플레져랩의 프레젠테이션은 아래와 같은 기조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 대로 하진 못했고… 준비한 강연록 발췌입니다 ㅠ)

“편견에 맞서 싸우는 것, ‘여성이 할 수있는 일, 할 수 있는 말’의 한계를 없애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여성이 섹스에 대해서 말하고, 섹스토이 브랜드를 창업하고, 운영하고,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사회의 기대치, 또 자신과의 갈등 때문에 나의 기쁨 찾기를 주저하는 분들에게 꼭 말씀 드리고 싶어요.

‘나의 몸,’ 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진짜 내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니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는 건 행복하고 독립적인 성인이 되는 길에 가까워 지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을요.”

끝나고 나선 TED팀이 즉석에서 인화되는 사진도 찍어주셨어요!

즐거웠습니다:)

참, 강연 사진은 없냐구요?

안 그래도 부족한 스텝에 메인 영업사원이자 샵 지킴이인 두 사장이 이미 빠진 관계로,

플레져랩 측 관계자는 아무도 자리를 비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레젠테이션 사진을 하나도 남기지 못했다는 슬픈 사실….

(나중에 행사 팀이 정리해주시겠지만, 당장 손에 쥔게 없네요)

이번 테드 강연은 소중한 경험이자 청중에게 우리의 메세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려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중한 무대를 내어주시고 초대해주신 TEDxHanyangU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며,

담번에 다른 기회로 더 많은 분들을 만나뵈면 좋겠네요.